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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2월의 시

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시인소개:1945년 11월 3일 서울 출생,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문화정책위원, 한국녹색시인회 회장, 1965년 시문학 시 ‘나의 깃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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