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4가구 중 1가구가 아직도 주인을 맞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준공 후 입주가 완료되기까지의 기간도 매년 늘어 건설사들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부동산114 자료를 토대로 올해 2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입주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지역 입주 대상 아파트 중 28.7%가 미입주 상태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2009년 당시 미입주 아파트(7.5%)가 지난해 일부 해소됐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2010년 미입주율은 예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건산연 측은 설명했다.
지역별 미입주율은 인천이 47.7%로 상황이 가장 심각했고 이어 경기(28.9%), 서울(20.6%)의 순이다.
이와 함께 입주완료 기간의 장기화 추세로 건설 시장의 유동성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입주완료 소요기간은 2005년 6.6개월, 2006년 7.7개월, 2007년 7.7개월, 2008년 8.6개월, 2009년 9.2개월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100% 입주가 완료된 단지가 매우 적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건산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입주가 완료된 단지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로 입주에 걸리는 기간은 더욱 길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년에는 적어도 2~3개월이면 입주가 끝났는데 최근 들어 9개월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사 입장에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적체되거나 늘어난 데다 입주 소요기간이 길어지고 대규모 미입주까지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 중심의 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