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23일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 검찰 수사와 관련 “저는 돈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야당 생활 10년 하면서 대통령과 맞서 가장 많이 싸웠는데, 부정한 게 있었다면 그때 죽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도의회와 친환경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타협한데 대해 “타협의 정치가 민주주의 핵심”이라며 “의회와 매일 싸우는 것보다 200억원을 더 써 원만하게 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사회 실현 방안에 대해선 “가장 공정한 방식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라며 “정당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천제도로, 쪽지·돈·계파 공천을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권 행보와 관련 “이인제, 손학규 전 경기지사처럼 탈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데, 절대 그런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며 “이인제, 손학규 전 지사 모두 훌륭한데 탈당으로 밥사발을 차버린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만히 있었다면 이 전 지사도 대통령을 한번 하고 손 전 지사도 한번 하지 않을까 싶은데, 왜 나가서 고생하는지 볼 때마다 어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극좌에 있는 김 지사가 위장한 것 아니냐’는 보수층의 우려에 대해선 “거론된 주자, 당의 어느 당직자보다 제가 입당 고참이며, 지금까지 해당 행위를 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현재 거론되는 여권 잠룡들에 평가 주문에 대해 “단점은 너무 작아 잘 안 보인다”며 “당으로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지도자고, 앞으로도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실 것”이라며 모두 긍정적으로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