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경기 성남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재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카드’에 대해 ‘여론조사 경선’을 제안하고 나서 여야 ‘거물급’간의 대결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되고 있다.▶관련기사 5면
우선 손 대표는 30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은 변해야 한다는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신념에 대해 분당구민들의 신임을 요청한다”며 “대한민국 변화의 대장정을 떠나도 될지 분당구민들의 동의를 얻고자 하며, 제가 가야할 길을 분당구민들이 선택해 주길 바란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중산층 지역인 ‘분당을’이 변하지 않고, 중산층이 동의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에 퍼진 냉소와 체념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에서 재거론된 ‘정운찬 분당 카드’에 대해 “저쪽에서 좋은 (후보를) 선택하겠죠”라고 밝히면서 “당의 대표로서 ‘분당 을’에 나가서 싸우는 것이 강원도 김해 모든 선거를 앞에서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수가 뒤에 있지 않고 앞장서서 직접 싸우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손 대표의 출마 선언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전 총리도 좋고 대한민국 누구도 좋으니 손학규 대표와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통해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조사해 달라”고 ‘여론조사 경선’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본인이 (출마를) 안하려 하겠지만, 정 전 총리를 여론조사 대상에 넣어도 좋다”면서 “조사결과 저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되든 이의가 없으며, 제게 상대가 안된다고 하면 그 쪽(정 전 총리 영입론자)도 정신차리고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엉터리로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밀실에서 왜곡시키지 말고, 국내 유수의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 2곳 이상에 의뢰, 조사결과를 떳떳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어떤 사람도 공심위에 외압을 넣어서는 안되며, 밀실에서 음모를 진행한다면 한나라당과 이 나라를 위해서라도 제 정치인생을 걸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내에서 ‘강재섭이냐, 정운찬이냐’를 놓고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