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희수 사무1부총장은 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실시한 분당을 여론조사 경선 결과, 강 전 대표를 한나라당 출마 후보자로 추천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부총장에 따르면 강 전 대표는 여론조사기관 2곳에서 분당을 유권자 1천600여명(조사기관당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경선에서 71.2%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분당을 공천 신청자 중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이 여론조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경선에 불참함에 따라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되고 있다.
이처럼 분당을 보궐선거에 여야 거물급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선거 판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분당을의 경우 강재섭-손학규 두 후보간 지지율이 박스권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의 향배는 물론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측은 당 지도부가 교체될 수도 있는 만큼 여야간 양보없는 한판 승부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두 사람 사이의 정치적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손 대표가 1993년 14대 국회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 정치권에 데뷔하면서 연이 닿기 시작했다.
당시 재선의 강 전 대표는 같은 당 대변인을 맡고 있었다.
같은 당에서 15, 16대 의원을 역임하며 두 사람 간에 남다른 인연이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전 대표는 국회 법사위원장(96년), 신한국당 원내총무(97년), 한나라당 부총재(2000-2002년) 등 국회와 당의 요직을 거친 반면 손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96-97년), 경기도지사(2002-2006년) 등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활약했다.
두 사람의 ‘첫 충돌’은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손 대표는 경선룰에 반발하며 강원도 산사에 칩거중이었고, 당 대표였던 강 전 대표는 손 대표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려 했으나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후 손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야권으로 발걸음을 향했으며 그 뒤 두 사람은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2008년 18대 총선을 진두지휘,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민주당은 81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