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미평가 등에서 삼광, 호품 등 국내 개발 벼 품종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지자체들은 정부수매 및 농협의 농가 계약재배 시 인지도가 높다는 이유로 추청, 고시히까리 등 일본에서 도입·육종된 품종을 선호하고 있다.
6일 도와 지자체, 농협, 농촌진흥청 등 농업관련 기관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에서 운영중인 쌀 브랜드는 영농조합법인 등의 개별브랜드와 시·군 대표브랜드를 포함해 총 214개로 나타났다.
이 쌀 브랜드의 주요 품종은 대부분 추청으로 전체 75%(161개)를 차지하고 있다.
시·군 대표브랜드의 경우 용인과 안성 등 16개 시·군에서 백옥쌀과 안성맞춤쌀 등 17개의 브랜드를 운영중이며 역시 70%인 12개 브랜드의 주요 품종이 추청이다.
순수 국내 개발 벼 품종을 주요 품종으로 사용하는 브랜드는 동두천 천사의미소 1개 뿐이다.
추청과 고시히카리 품종은 지난 1969년, 2002년 각각 일본에서 도입·육종된 품종으로 생산량은 적은 편이나 밥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 인증 브랜드인 G마크를 받은 쌀 브랜드 역시 김포금쌀, 임금님표이천쌀, 안성맞춤쌀(이상 추청), 햇살드리(추청+고시히카리) 등 대부분 추청과 고시히까리 품종이다.
지난해 기준 도내 벼 품종별 재배면적도 총 9만8천800여㏊ 중 72%에 달하는 7만1천200여㏊에서 추청 품종이 차지했다.
하지만 농진청은 지난 1932년 남선13호를 시작으로 총 327개의 국내 품종을 개발, 이중 226개 품종을 국가목록에 등재했으며 현재 전국에서 151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이 중 삼광, 호품, 칠보, 운광, 고품, 하이아미, 진수미, 영호진미 등 8개 품종은 쌀밥용 최고품질로 분류됐다.
특히 국내 개발 품종은 국내 기후에 적합하고, 일본 도입·육성 품종에 비해 병충해 및 쓰러짐 등에 강한 데다 생산량과 맛도 뛰어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농진청이 오산과 평택 등지에서 농가 및 농협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식미평가에서도 삼광, 호품, 칠보 등의 품종이 추청, 고시히까리 등에 비해 밥맛과 외관품질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화성시의 경우 농가 측 요구로 지난해부터 수매품종에 기존 추청에 국내 개발 품종인 삼광을 추가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및 농협 관계자는 “추청과 고시히카리 품종이 경기도의 기후에 가장 적합하다”며 “경기도의 경우 생산량이 아닌 미질을 우선시 하는데 신 품종은 인지도가 낮고, 시간에 따라 밥맛도 변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