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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벼 앞길 막는 ‘고정관념의 벽’

지자체·농협 “일본 벼 품종 판매망·밥맛 안정돼 선호 ”
농진청 “수확량·품질 우수해도 보급확산 요원”

<속보> 국내 개발 벼 품종이 도내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본보 7일자 7면 보도)과 관련, 검증된 안정성과 고정관념의 틀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수매 측인 지자체와 농협은 그간의 소비자 선호도에 따른 판매망 확보 등 안정성이 우선임을 내세우는 반면 농촌진흥청은 연구와 실증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개발 품종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일본 도입육종 품종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농진청 관계자는 “지난 1969년 일본에서 도입육종된 추청(아끼바리) 품종이 국내 개발 벼 품종보다 밥맛이 좋다는 것은 여건이 열악했던 1970년대 통일벼(정부미)와 비교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온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고시히까리 품종 역시 현재 일본에서 가장 밥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밥맛은 무조건 보장된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개발 벼 품종이 식미평가 등에 밥맛과 생산량 등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아도 이 같은 고정관념의 틀이 깨지기 전에는 보급률 확산은 요원하다는 것.

지난 2008년 농진청이 오산 지역에서 농가와 농협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식미평가 결과 밥맛의 경우 고품(43%)·삼광(16%) 품종이 고시히까리(14%) 보다 높게 나타났고, 다음해 평택에서 실시된 밥맛·외관품질 등의 평가에서도 삼광(48.6%)이 고시히까리(41.6%)와 추청(9.7%)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말 비공개로 진행된 한·중·일 벼 품종 밥맛 평가의 경우 일본 쌀 도매상들 조차 호품과 고품 등 국내 개발 품종의 밥맛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자체와 농협 등 수매 측은 신 품종의 경우 인지도가 낮고, 음식점 등 대형 소비처에서 밥맛 변화에 따른 매출 부진을 우려해 품종 변화를 꺼리는 등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기존 품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가와의 계약재배 시 특정 품목을 국한시키지는 않으나 선호도가 높은 추청 등을 재배토록 유도하는 실정”이라며 “수확량과 품질이 우수해도 판매망이 확보되지 않으면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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