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비스산업 고용 비중이 미국의 40년 전 수준에 그치는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우리나라와 주요 선진국의 서비스산업 고용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고용 비중은 2008년 현재 67.3%로 미국(81.6%, 2007년)과 14.3%p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주요 7개국(G7)의 평균인 74.9%보다도 7.6%p 낮은 것으로 미국의 1970년대 후반(70%) 수준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제조업 고용 비중은 1989년 정점(28.7%)에 도달하고서 하락세에 접어든 반면 서비스 비중은 2000년 61.2%로, 60%를 돌파한 데 이어 2008년 비로소 70%대에 가깝게 다가섰다.
고용 비중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디자인·패션·컨설팅·전시산업 등 지식서비스산업이 30.8%(2009년)로 미국보다 3.3%p 낮았다. 보건복지 및 사업서비스도 미국보다 각각 6.1%p, 3.5%p 낮은 비중을 보였다.
전문가 중 변호사와 감정평가사의 1인당 인구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비교하면 각각 22.0배와 7.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교육서비스의 고용 비중이 미국보다 3.5배 높았는데 이는 사교육 분야인 학원교사 비중이 미국의 3.9배에 달하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연구원은 서비스산업의 취업유발계수(매출 10억원당 유발되는 취업자 수)가 제조업의 배 가량임을 고려할 때 서비스업에 대해서도 제조업과 비슷하거나 더욱 강력한 지원 체제가 필요하며, 미국과 독일처럼 일부 서비스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조업이 발달한 분야에 서비스산업이 따라갔으나 이제는 서비스 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제조업이 따라간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서비스 R&D 투자 확대를 통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