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를 상대로 제조된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블랙컨슈머(악성소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성남중원경찰서는 전국의 108개 식품회사를 대상으로 빵, 햄버거, 과자, 아이스크림, 훈제요리 등을 구입해 먹다가 식품 안에 든 돌, 나무조각, 플라스틱, 쇠부치, 개미 등을 씹어 입안이 찢어졌다며 협박한 혐의(상습공갈)로 K(31) 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 씨는 지난해 1월 13일부터 최근까지 중원구 상대원동소재 A푸드를 비롯 전국 108개 식품회사를 상대로 134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협박해 1천600여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K 씨는 식품회사에 “치료비를 보내지 않으면 인터넷과 식약청,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겠다”며 협박했으며, 해당 식품회사는 회사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것을 우려해 신고 및 확인도 하지않은 채 K 씨 통장으로 보상금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K 씨는 자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가족과 분실 주민등록증을 이용, 타인명의의 휴대폰 6대를 개통해 돌려가며 전화를 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추가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K 씨의 은행통장 계좌를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피해 사례를 수소문하는 등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