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박수소리가 음성꽃동네 강당에 메아리친 28일 어울림의 한마당 ‘품바축제’에는 당초 계획했던 1천명을 훨씬 넘는 노숙인들이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밀려들면서 서울에서만 450여명의 노숙인들이 버스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수녀님들의 합창이 분위기를 북돋았고 ‘거지 성인’ 최귀동 할아버지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이 방영되면서 장내는 평생을 나눔과 희생으로 살다 가신 고인의 인류애를 감동하는 탄성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이어 오웅진 신부의 환영인사, 일자리 특강 순으로 진행된 공식 행사에 이어 노숙인들은 그늘밑에서 꽃동네가 정성스럽게 만든 식사를 마친 후 일자리 상담, 법률상담, 건강체크 이·미용은 물론 각종 먹거리 코너를 돌며 다양한 체험과 함께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품바축제에 참가한 노숙인들은 신발과 속옷, 허리띠, 음식물이 담긴 배낭을 선물받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행사 내내 노숙인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며 자횔의지를 불어넣은 오우진 신부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을 초청해 나눔과 봉사의 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