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옛 주한 미군기지 ‘캠프 머서’ 등에서 화학물질 매립의혹이 일면서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휴·폐광산이 53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휴·폐광산은 상당수가 금속 광산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제시대 때 자원 착취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채굴된 뒤 농경지나 주거지로 바뀌거나 민간 소유로 남은 채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환경오염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도내 휴·폐광산에 대한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 도내 휴·폐광산이 모두 530여곳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10여개 광산은 활용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지만, 사실상 활용할 수 있는 광산은 광명 가학광산과 화성 삼보광산 등 고작 2개 광산 뿐이다.
이 광산들은 생태공원이나 체육시설, 광산체험장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갱도 길이 7.8km의 광명 가학강산은 지난 1912년부터 1972년까지 운영되면서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해왔고, 39만㎡의 화성 삼보광산은 1986년부터 1991년 까지 아연을 중점적으로 채굴했다.
나머지 530여곳의 폐광산은 갱도 길이가 짧거나 매몰 또는 민간 소유 저장 창고 등으로 이용되면서 활용가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활용가치가 없다는 결론이 난 갱도가 짧게는 수십m에서 길게는 7.8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내 휴·폐광산 길이만 수십km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상당수 폐광들은 아연 등 인체에 유해한 금속 광산이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광산들이 민간 소유인 탓에 행정력이 미치지 않은데다, 일선 지자체는 이를 관리해야 할 권한 조차 없기 때문이다.
고작 민간에 활용 방안 등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도내에 사실상 방치된 광산들에서 또다른 환경오염이 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없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상당수 휴·폐광산들이 민간 소유로 남아있으면서 사후 관리에 대한 행정력이 사실상 미치지 못한다”며 “일선 지자체로 관리 주체가 이관되는 등의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 운영되는 광산은 가동되고 있는 가평 복장광산 등 8개이며 금과 은 등의 광물을 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