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세가격이 5% 오르고 주택 매매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1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및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올 하반기 전세 시세는 입주물량 감소 및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5% 수준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의 아파트 예상 입주물량이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 1990년대 이후 가장 적은 20만 가구에 불과해 전세난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전·월세 상한제 시행이 결정되면 도입 직전 전셋값이 급격하게 상승해 연초 전세대란을 넘어서는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허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매매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은 4% 수준의 상승곡선을 이어나가고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해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허 연구원은 “지방에서는 공급 감소 기간이 길었던 지역과 과거 내림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시장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수도권은 물가와 금리상승 등의 요인으로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허윤경 연구원은 “이에 따라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고 전·월세 상한제 대신 중장기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등 단기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2011년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 주제 발표를 맡은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하반기 건설 수주가 전년 동기에 비해 4.0%, 건설 투자액이 2.0%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