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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 관통, 수서~평택 KTX 노선 갈등 심화

주민“의견 묵살…터널위 600톤 기계설비 등 위치 위험 노출”
철도公 “기본 노선 신갈단층대·기흥저수지 설계 안정성 감안”

서울과 경기남부지역 고속철도 잠재수요 창출과 교통 SOC 확대, 경부선 서울-시흥간 병목 해소 등의 기대감 속에 수서-평택간 수도권고속철도(이하 수서평택KTX)의 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선변경을 둘러싸고 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주민들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용인시, 한국철도시설공단, 주민 등에 따르면 수서-평택KTX는 총 3조7천806억원의 국비를 들여 수서를 기점으로 평택까지 약 61.08km의 구간에 동탄역, 지제역 등 2개소의 정거장을 갖춰 오는 2014년까지 건설된다.

수서-평택KTX는 지난 2009년 12월말 기본계획 고시 이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추진을 본격화했으며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27일 당초 기흥저수지 인근을 지나는 기본계획을 변경,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호수청구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실시설계 노선을 확정하고 오는 28일 기공식을 앞둔 상태다.

이에 따라 호수청구아파트 578세대 1천500여명의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한복판 지하 52m에 터널이 지나는 공사 및 운행시 발생할 소음, 진동 등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업시행자는 물론 국민권익위원회와 도, 시 등에 우회통과 노선으로의 변경을 요구하고 법적대응 불사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홍채 호수청구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기흥구청에서 열린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시작으로 공청회 등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자기들 주장만 되풀이하고 주민들의 의견은 묵살했다”면서 “아파트와 52m 떨어진 곳에 터널이 지나서 안전하다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지만, 바로 그 터널위로 약 600여톤 규모의 저수조와 기계실, 발전기 등의 주요 아파트 시설이 위치해 소음과 진동은 물론 자칫 아파트 단지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는 위험에 정면으로 노출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피해가 불보듯 뻔한 상태에도 경기도는 뒷짐을 지고 있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우리 주민들은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기본 노선이 신갈단층대와 기흥저수지 하부를 통과하도록 설계돼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노선을 변경, 확정한 것”이라며 “공사시 소음, 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이 노선은 이후 GTX와 선로를 공용하는 등 꼭 필요한 것인 만큼 이해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 측은 오는 28일 기흥IC 인근 국립산립과학원에서 열리는 기공식에서 항의시위 등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물리적인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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