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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최고의 영예 ‘성 십자가 훈장’ 받은 하인호씨

“나 자신을 먼저 가꾸고 이웃을 도와주고 또 교회가 참된 교회 되게 교회를 가꾸고 사회를 가꾸면 하나님 나라에 가까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달 교황이 평신도에게 주는 최고의 명예인 ‘성(聖) 십자가 훈장’을 받은 하인호(61·사진) 서울대교구 사무처 부장은 “부족한 것이 많다”면서 “하나님의 은총이자 성모님이 함께 살아주셨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며 겸손해했다.

‘교회와 교황을 위한’(Pro Ecclesia et Pontifice)이라는 뜻을 지닌 성 십자가 훈장은 교회를 위해 공헌한 평신도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888년 7월 17일 교황 레오 13세가 제정했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하 부장은 1976년 가톨릭교리신학원을 졸업한 뒤 35년간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

특히 1988년부터 23년간 전국 각지의 성당을 돌며 특별 강론과 교리 지도 등 1천 회가 넘는 강의를 통해 평신도 교육에 힘을 쏟았다. 또 서울대교구 이향신자사목부에 근무하면서 10년간 4만 6천여 명의 교적을 다시 찾아줬다.

하 부장은 “선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자들이 복음적으로 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하나님 보기에 좋은 사람들이 많으면 그 나라는 하나님 나라에 가깝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교구 사무처 근속 20주년을 맞은 하 부장은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하 부장은 “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님이 제가 다니던 가톨릭교리신학원에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행사가 있으면 오셔서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회고하면서 “그때 해주신 말씀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올해 정년을 맞은 그에게는 꿈이 있다. ‘하느님 나라 가꾸기 운동본부’(가칭)를 만들어 ‘작은 실천’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그는 젊은이가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막말을 퍼붓는 등 패륜 사건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배려하고 이해하고 효도하는 것을 배우고 체험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자신도 안 가꾸고 교회도 안 가꿔서 험한 세상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은 대단한 것을 찾는데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돼야 합니다. 지하철에서 양보하는 것과 같은 작은 일에서 신자들이 솔선수범하면 이것이 ‘행복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퍼져서 세상이 더 밝아지고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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