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구상 구청장에 따르면 지난 6월 8일, 탈진한 해오라기 한 마리를 구조해 지정 동물병원에서 이틀 동안 치료 후 서식지인 한강변에 방사한 것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에만 47건을 구조, 치료 후 자연에 방사했다.
이는 지난해 상하반기 전체 실적 64건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난 숫자로 구는 환경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상당수 야생 조수는 서식지부족 등으로 먹이경쟁에서 뒤쳐져 탈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한 조수 류가 치료 후, 전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15일 주교동에서 구조한 매는 심한 폐출혈과 호흡곤란으로 정성어린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살아서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는 어린 새들이 최근 어미로부터 떨어지거나 먹이경쟁에서 뒤쳐져 탈진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로, 이는 생태계 균형 유지와 급격한 도시화로 서식이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구는 사람과 야생조수 류가 공존하는 자연 환경을 위해 구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등산 및 야외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어린 새를 포획하는 일도 많아졌다”며 “어린 새가 발견될 경우 그대로 두고, 부상이나 탈진해 있을 경우는 발견 즉시 각 구청 환경녹지과(덕양구 ☎031-8075-5234, 일산동구 ☎031-8075-6235, 일산서구 ☎031-8075-7234)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