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이틀간 경기·인천지역에 최고 513㎜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사망, 실종, 고립, 침수, 화재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 비는 28일 밤까지 지역별로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하남이 513㎜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의정부 441㎜, 남양주 397㎜, 구리 366㎜, 수원 174㎜, 안성 84㎜ 등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최다 시우량은 광주시에서 101.5㎜로 가장 많았고, 전날인 26일은 의정부시에서 101.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로 곤지암천이 흐르는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지월1·5리, 도평1·2리, 쌍동리, 대쌍령리의 2㎞ 구간 곳곳에서 낮은 둑을 넘어 물이 마을로 흘러 들어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또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펜션 등 5채가 토사에 매몰되면서 이 곳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던 인천 인하대학교 학생 등 13명이 숨졌으며,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근 남태령 전원마을과 형촌마을 등에서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6시50분쯤에는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계곡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산불감시원 이모(53)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는 등 양주·가평·여주 등에서 4명이 실종되고, 남양주·의정부 등에서 9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축대 10m 구간이 붕괴되고 광주 294채, 하남 261채, 광명 240채 등 30개 시·군에서 1천165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안양 안양7동 하천변에 세워진 차량 35대가 침수되는 등 모두 97대의 차량이 침수되고, 구리 왕숙천 둔치에서는 승용차 2대가 급류에 떠내려가기도 했다.
광명시 학온·소사동과 광주시 오포읍, 남양주 진접읍 등의 논과 시설채소 재배지 36.3㏊가 물에 잠기고, 9개 시·군에서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27건의 화재가 발생, 1억7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토사 유출로 남양주 진접읍 시도107호선 등 광주·과천·의정부 등의 13개 도로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천지역에도 최고 27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택과 상가 130여채가 침수되고, 도로 17곳이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김상섭·김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