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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회 관광성 외유 비난 봇물

벤치 마킹 연수 핑계… 수해 고통받는 지역주민들 ‘나 몰라라’
이상철 의장 등 16명 4천500여만원 들여 8박10일 일정 진행

용인시의회와 시집행부가 수해로 고통받는 지역민들은 아랑곳 없이 연수를 핑계로 동시에 관광성 외유에 나서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8일 용인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용인시의회 이상철 의장을 비롯한 의원 11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약 4천500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지난 24일부터 8박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을 돌아보는 해외연수를 떠났다.

시의회는 서유럽 선진국의 국가정책 현안과 복지정책, 문화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전망대, T.G.V와 산악열차 융프라우 탑승, 밀라노, 바티칸박물관, 베드로 대성당, 웨스트민스터사원, 대영박물관, 하이드파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외유성 관광’논란이 일고 있는 것.

시집행부도 마찬가지여서 김학규 용인시장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중국 산둥 방문에 나선 이날 행정과장을 포함한 사무관 8명과 6급 18명 등이 내부강사 역량강화를 명분으로 2박3일간 제주도로 집단외유에 나섰다.

일정도 제주관광산업단지, 문화관광산업벤치마킹, 제주시청 방문 등 프로그램 대부분이 관광성으로 짜여져 ‘연수를 가장한 집단휴가가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시의회와 시집행부의 이번 연수는 집중호우에 따른 특별재난지역으로 거론됐던 용인시 곳곳에서 복구작업이 한창인 상태에서 강행된 것이어서 시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시민 조모(29·양지면)씨는 “추석과 수확기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쏟아진 폭우로 피해주민들의 고통이 여전하고, 용인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계속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는데 시민이 뽑아준 시의원들과 집행부 공무원들이 동시에 서유럽과 제주도로 연수를 떠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안모(36·상갈동)씨도 “지난달 폭우로 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이주민과 적지않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집행부의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할 의원들이 관광성 외유로 혈세를 낭비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시의회가 그러니 시집행부도 불황인 지역경제를 외면한 채 굳이 예산을 써가면서 제주도로 놀자판 연수를 떠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원래 5월에 계획됐던게 미뤄지다가 이번에 가게 됐다. 외유에 대해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고 더 이상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고, 시 관계자는 “도에서 우수시책으로 선발되는 등 격려차원에서 진행했는데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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