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가 최근 경찰서 소회의실에서 30년 만에 기적처럼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게 된 모녀의 상봉을 주선,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가족상봉은 최근 뇌종양으로 건강이 위독한 어머니 손 모씨가 30년전 헤어져 생사를 알 수 없는 딸 이 모씨를 죽기전 꼭 만나고 싶다는 애절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경찰이 어머니 돕기에 나선 것.
4일 경찰에 따르면 모녀는 지난 1980년경 인천에 살고 있던 중 경제적 사정으로 당시 20세이던 딸 이 모씨가 갑자기 집을 나간 후 행적을 감췄고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을 비롯, 다방면으로 수소문을 하며 애타게 찾아 나섰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더욱이 딸 이모 씨는 가출 후 주민등록이 말소된 후 재 등록하는 과정에서 생년월일이 실제와 다르게 등록돼 찾을 방법이 없어 가족들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으나 최근 어머니 병세가 위독해 지면서 추석 전에 꼭 한번 딸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족에게 전했으며,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이에 남동경찰서는 가족들이 진술하는 딸의 성명 및 연령대가 비슷한 약 80여명에 대해 일일이 소재 추적을 시작해 결국 서울 구로에 거주하는 이 씨(59년생)가 딸로 가장 유력 시 됨에 따라 연락을 취하고 여러 정황을 확인한 결과 가족인 것으로 밝혀져 어머니가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찰서는 이들 모녀의 상봉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나서 지난 2일 소회의실에 자리를 마련해 30년만의 극적인 모녀 상봉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모녀와 가족들은 “그동안 서로 생사를 알 수 없어 한이 되었는데 여러날에 걸쳐 끈기 있는 경찰의 노력으로 소원을 이뤄 한 없이 기쁘고 이렇게 추석 명절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기쁨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안영수 서장은 “이같은 헌신적인 노력과 대민봉사야 말로 달라진 경찰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 모녀 가족들이 그 동안 겪어 왔던 아픔을 모두 잊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