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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정당 불신 ‘정치계 백신’ 기대 폭발

차기시장 여론조사 압도적 1위 ‘안철수 신드롬’ 경종
국민들 대안 갈망… 화려한 이력 참신한 이미지 열광

■ 국회의원 25시

대한민국 정당정치에 일대 경종이 울리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성 여야 정당이 주물러온 선거판이 근본부터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반감을 보이며 무소속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안 원장은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현역 정치인들을 제치고 압도적 1위로 차기 시장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시민 후보’를 자처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본격화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기존 정치 문법에 물들지 않은 정치권 밖의 인사들이다.

반면 여야 정당은 아직 후보의 윤곽도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치 공방과 폭력, 부패, 동료의원 감싸기 등 구태를 되풀이하는 정치권에 염증과 불만을 느끼며 대안세력을 추구해 온 국민들의 갈망이 서울시장 보선이라는 정치적 계기를 맞아 폭발했다는 것이 ‘안철수 신드롬’의 본질이라는 지적이다.

5일 발표된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간판주자인 나경원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를 제치고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중앙일보가 지난 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시민 1천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10명의 예비후보 중 안 원장은 39.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나 의원은 13.0%, 한 전 총리는 10.9%로 2, 3위에 그쳤다.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박 상임이사도 정운찬 전 총리(3.6%)에 이어 5위를 달렸다.

같은 날 국민일보가 GH코리아에 의뢰해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안 원장(36.7%)은 나 의원(17.3%)과 한 전 총리(12.8%)보다 2∼3배 많은 지지를 얻었다. 박 상임이사도 5.0%의 지지율로 4위에 올랐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2.1%),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2.1%), 김황식 국무총리(1.3%) 등 인사들은 박 상임위사의 뒤로 처졌다.

전문가들은 여야 후보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간판급 인사들조차 뒤로 밀려나는 상황에서 기성 정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얼마나 싸늘한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정치학회장인 박찬욱 서울대 교수는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 “기존의 중요 선택지가 별로 호소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불만, 여러 업적과 기여가 많은 안 원장의 참신한 이미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원장이 지지율 고공비행을 계속해 서울시장직을 차지할 경우 내년 4월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인기는 개인 역량과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주변 및 신진인사들까지 참여하는 제3의 정치세력화는 파괴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안 원장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이뤄질 검증의 칼날에 상처가 나면 기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다.

특히 전국적인 선거인 총선은 여야의 선거 구도와 전략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제3세력’ 약진 가능성에 크게 힘이 실리지 않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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