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역 고질민원’인 백마사격장 이전문제가 고양시와 군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5개월이 다 되도록 뚜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백마사격장은 설치 당시만 해도 시 외곽에 위치했으나 아파트 개발 등 주변 개발로 주거지와 인접하게 되면서 안전사고와 소음 민원이 잇따라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마사격장은 특히 안전 보강 사업을 한 이후인 지난 4월 등산객이 ‘도비탄(발사된 총알이 딱딱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것)’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해 아예 훈련이 중단된 상태다.
18일 고양시와 9사단에 따르면 양 기관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실내사격장을 건립하자는 데 합의하고 그동안 실내사격장 부지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9사단은 백마사격장 10만7천㎡의 소유권을 넘기고 고양시는 이 땅을 개발해 얻은 수익금으로 다른 곳 8만㎡에 실내사격장을 건립해 9사단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내사격장 부지 선정에 대한 양측간 이해가 엇갈리며 협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9사단은 현 백마사격장으로부터 동북쪽으로 2~3㎞ 떨어진 예하부대 훈련장을 활용하고 사유지 1만5천~2만5㎡를 매입, 8만㎡ 규모의 실내사격장을 건립할 것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는 사유지 매입에 따른 주민 반발을 우려하며 이전계획이 있는 군부대 자체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부대 이전이 언제 진행될 지 모르고 부대 이전과 실내사격장 건립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실내사격장 부지의 70~80%를 군부대 훈련장으로 제공하는 만큼 나머지 필요한 부지는 시가 사유지를 매입,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사유지와 주변에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사유지 매입은 어렵기 때문에 실내사격장은 기존 군부대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백마사격장은 2000년 초 인근 정비업소에 총탄이 날아가고 2004년 5월 급기야 도비탄에 주민이 다쳐 이전 논의가 활성화되다가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쪽으로 일단락됐으나 지난 4월 등산객이 또 다시 도비탄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훈련을 중단한 채 양 기관이 이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