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 후보 경선을 나흘 앞둔 21일 열린 토론회에서 천정배·박영선·추미애·신계륜 후보는 날선 질문을 주고받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천 후보와 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한·미FTA 체결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천 후보는 “박 후보는 독소조항을 애써 눈감고 있고, 자신이 찬성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어떻게 ‘엄마서울’을 만드느냐”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김현종 당시 유엔대사가 국무위원간에 오간 이야기를 전했는데, 법무장관이던 천 후보가 (한ㆍ미 FTA에) 그렇게 반대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추 후보는 2007년 법무장관 퇴임 이후 한·미FTA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천 후보에게 “국무위원의 역할은 밖에 나가서 단식하는게 아니라 안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고, 박 후보에게는 “같은 말만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신 후보는 “주제가 너무...민주당의 위기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화제를 돌린 뒤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야 하고 후보를 안 내면 공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후보 옹립론을 폈다.
네 후보는 저마다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천 후보는 “나는 민주당의 적통자로 깨끗하고 진보적인 정치를 했다”며 “반 한나라당 단일후보로서 손색없는 경쟁력이 있다. 최적의 후보”라고 자평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나는 한나라당에서 유력해 보이는 나경원 후보를 압도하는 경쟁우위 후보”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후보에게 주는 가산점(20%)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박원순 후보가 가산점이 신경쓰인다고 했다는데, 이제 마음놓고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후보는 “서울시 부시장 경험을 살려 계속 공부했고 머릿속에는 정말 많은 생각이 있다”며 “전문 정치인이고 재야와 행정 경험이 있는 내가 반 한나라당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