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구호만 요란한 경영혁신, 두 차례나 형평성에 어긋난 조직개편과 인사운용, 외유성 해외전시회 참석 등 명분도 성과도 없는 경영에 휩싸여 내홍을 앓고 있다.
특히 기획·관리에 탈피한 사업부문 강화를 명분으로 성열홍 원장 취임 이후 TF팀을 만들었다 없애고 다시 만들거나, 뚜렷한 기준없이 본부장급 임원의 팀장 직급강등 및 팀장급 직무대행의 겸임규정을 무시하는 등 불과 6개월새 세 차례에 걸친 조직개편 단행에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21일 경기디지털컨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성 원장이 취임한 뒤 5월과 9월 초에 2차례에 걸쳐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또다시 개편을 추진하는 등 운용상 문제점을 드러내 조직 및 경영 불안정으로 방향타를 잃은 채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진흥원은 새로 취임한 성 원장이 ‘50일 경영혁신 작전’을 선언하면서 기존의 조직이 기획·관리 위주였다면 콘텐츠부문을 강화한 사업역량 확충을 명분으로 지난 5월 계약직 임원의 검사혁신역을 제외한 2본부8팀체제를 2본부 7팀 체제로 축소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H본부장이 물러난 자리에 L전략기획팀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경영혁신TF팀 신설했다. 그러나 이달초 또다시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의 TF팀을 없애고 창조센터TF팀을 신설하면서 C본부장을 직급 강등시켜 임명한데 이어 L전략기획팀장을 겸임없는 본부장 직무대행으로 파격 발탁했다.
이로 인해 동일 계약직급의 임원에 대해서는 사실상 맡은바 책무를 수행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방치하면서 불분명한 사유로 직급강등과 무겸임 직무대행을 강행, 형평성 논란과 함께 측근심기용(?) 무리수 조직개편이라는 지적마저 낳고 있다.
이 때문에 문제가 불거져 관련규정에 어긋난 무겸임 직무대행으로 내부 논란을 낳고 있는데다 또다시 조직개편을 추진해야 하는 등 구설수에 올라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콘텐츠 부문을 강화해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취지로 내실 위주로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 원장이 취임 6개월여를 맞고 있으나 애니메이션 사상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한 ‘마당을 나온 암닭’의 과거 투자성과에 대한 대외 치적홍보에만 급급한데다 경영혁신 구호에도 불구,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와 관련 한 직원은 “50일 경영혁신 작전까지 앞세웠지만 한국도자재단의 강우현 이사장이 역발상과 과거 악습을 떨쳐버린 ‘3무 비엔날레’로 각광받고 있는데 비해 제대로 된 성과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지난 7월엔 취임 3개월여 만에 콘텐츠와 동떨어진 외유성 해외전시회에 가는 바람에 뒷말까지 무성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