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를 앞세워 개최해온 경기도내 대규모 국제행사(국비 10억원 이상)들이 정부 공인을 받지못한 채 퇴짜를 맞아 사실상 이름뿐인 ‘국내용 국제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최근 4년간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거나 유치한 대규모 국제행사 가운데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것은 2008세계캠핑캐라바닝 가평대회와 2010 부천세계무형문화엑스포, 내년에 열리는 안성세계민속축전 등 3건에 불과했다.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들이 추진하거나 유치한 대규모 국제행사들이 정부의 국제 행사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최근 4년간 국제 행사 승인을 받은 도내 국제행사는 고작 3건에 불과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성황리에 지난 2일 남양주시에서 막을 내린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는 지난 2009년 정부의 국제 행사 승인을 신청했다가 부결된 전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난달 26일부터 남양주시 일원에서 ‘유기농은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를 개최, 역대 최대 규모인 76개국 2천899명(국내 1천655명, 국외 1천244명)이 참여하는 동시에 24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는 이번 행사의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지난 2009년에 신청한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 부결되는 등 국제행사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는 국제행사 내실화를 위해 10억원 이상의 국고 지원을 필요로 하는 5개국 이상, 100명 이상 참여하는 국제행사에 한해 ‘국비 지원 국제행사’로 승인해주고 있다.
세계유기농대회의 경우 당시 30억원의 국비 지원을 신청했으나, 심사위는 공익성 부족과 내년에 전남에서 열리는 ‘2012 국제농업박람회’ 등 유사 행사 개최 등으로 인해 승인을 부결처리했다.
게다가 지난 2008년 5월 기재부가 국제행사 심사의 내실화 방안으로 국제행사심사위원회 기능을 강화한 이래 이 기준을 통과한 국제행사는 2개 행사에 그쳤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8월4일까지 가평에서 열린 FICC 세계캠핑캐라바닝 가평대회(국비 100억원)와 2010년 9월29일부터 10월12일까지 열린 2010 부천세계무형문화엑스포(국비 20억원)가 고작이다.
특히 부천세계문화엑스포는 몇차례 정부 승인에서 반려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원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오는 2012년 10월1일부터 14일까지 안성시에서 열리는 안성세계민속축전이 21억원의 국비를 지원키로 하는 등 승인을 받았으나 정부 예산심의 여부에 따라 지원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방만한 국제행사를 방지하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국비 지원이 필요한 국제행사를 대상으로 심사해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심사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오히려 국비을 요구하는 지자체들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