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닌 서초구 내곡동의 새 사저에서 거주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갈 목적으로 경호시설 건립을 위해 부지 구입을 추진했으나, 경호문제 등으로 지난 5월 초 대체부지로 내곡동 부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의 총 규모는 이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사저용 부지의 경우 140평, 경호관들이 활용할 경호시설용 부지는 648평으로 모두 9필지 788평이다.
특히 사저·경호시설을 위해 내곡동에 매입한 총 부지 788평 가운데 3개 필지 257평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대통령실의 공유지분 형태로 돼있다.
사저 부지 구입비용으로는 지금까지 모두 11억2천만원이 들어갔으며, 이 중 6억원은 논현동 자택을 담보로 시형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천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로부터 빌렸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또 사저 옆 경호시설 건립부지 비용은 모두 42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경호시설 구입비용으로 배정한 예산 40억원과 예비비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사저용 부지를 이 대통령이 아닌 아들 시형씨가 구입한 데 대해 사저라는 특성상 건축과정에서 발생할 보안·경호안전의 문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