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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모범택시

일반택시와 서비스 차별화 적고 유지비 2배
“운 좋아야 하루 두 번 운행… 공치는 날 많아”

도내 모범택시가 사라져간다. 수준 높은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모범택시가 일반택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5시쯤 수원역 앞, 길게 늘어선 일반택시들 옆으로 모범택시 기사들 셋이 모여 “운 좋으면 하루에 두 번 정도 운행한다. 공치는 날도 많다”는 푸념을 늘어놨다.

모범택시 기사 경력 15년째인 정모(56) 씨는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14시간씩 한 달에 25일 꼬박 일해야 기름값, 유지비를 지출하고 남는 100만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 모범택시의 번지르르한 겉모습 뒤엔 부품비, 유지비가 일반차량의 배로 드는 아픔이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시모범택시조합 대표 허수창 씨는 “모범택시 초기 출범 때는 정부가 나서서 이용을 장려했지만, 지금은 홍보도 지원도 딱 끊긴 상황”이라며 “모범택시가 택시문화의 선진화에 많은 부분 기여한 만큼 모범택시의 부흥을 위해 정부 대책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범택시의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진 것은 2000년대 중반으로 일반택시에서 모범택시 전용서비스였던 카드결제, 콜서비스가 도입되면서부터다.

모범택시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일반택시로 보편화되며 장점이 약해졌다.

현재 도내 모범택시는 382대가 등록돼 있지만 175대를 보유한 수원시를 제외하면 시·군별로 10대 남짓 운영된다.

수원시의 경우 하루 400통 남짓의 콜을 170명의 기사가 돌아가며 받다보니 일하는 시간 대부분을 손님 기다리는데 보내는 실정이다.

2002년까지 도내 2천대에 육박하던 모범택시가 10년새 80%이상 줄었고, 평택시와 화성시는 각각 1대씩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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