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원 평동 주민들에 따르면 하루 500명 이상이 이용하던 수원시 권선구 평동 296번지 일대 쌈지공원이 5년 전 조성됐지만 시는 이에 대한 안내, 공청회 등의 홍보과정 없이 최근 교통광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10일까지 6일간 진행된 조경공사로 인해 현재 쌈지공원은 황무지로 방치돼 있다.
인근지역 주민들은 휴식과 문화생활을 해오던 공원이 갑자기 사라진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들은 친환경시대에 되레 지자체가 녹지시설을 없애고 있다며 반발했다.
평동에서 20년간 살고 있는 박모(61) 씨는 “매일 손녀와 손잡고 산책했던 공원이 하루아침에 흙바닥이 돼버렸다“며 “5년 전에 심어진 나무들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는데 아깝게 왜 뽑아버렸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주민 김모(60) 씨도 “지난주 인부들이 포크레인을 끌고 나무를 파낼 때만 해도 단순 보수공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공원을 없애는 거였다”며 “시민 혈세를 들여 만든 공원을 아무런 말도 없이 없애도 되는 거냐”고 지적했다.
특히 시는 현재 조성 중인 교통광장 사업에 대한 인가도 받지 않고 공원의 나무이식 공사를 시작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려면 인가받고 하는 것이 절차지만 시는 예정인 교통광장 조성 사업을 위해 미리 나무를 뽑아 옮겼기 때문이다. 또한 시와 구는 쌈지공원 조성 시기와 사업비, 전체 면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관리해왔고, 최근 교통광장 조성 사업을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나무이식 공사는 교통광장과는 별도의 사업이라며 교통광장 조성 사업은 지난해 3월 수립된 ‘역세권2 제1종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당시 시보에 고시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쌈지공원 사업을 담당했던 부서가 폐지됐다가 다시 신설돼 관련 자료를 찾기 어렵고 5년 전쯤 시행한 사업이기 때문에 자료를 폐기처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