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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센터’ 도심흉물 전락

외근직 복지증진·민원처리 설치… ‘헛돈’
수원시내 이용율 조사… 경찰방문 ‘全無’
관리도 엉망… 주변 쓰레기 뒤범벅 ‘눈살’

교통경찰의 편의를 위해 수 천 만원을 들여 설치한 교통센터가 방치되는 등 관리소홀 등으로 거리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1997년 이후 경찰은 외근 교통경찰의 복지증진과 민원처리 목적으로 교통량이 많은 사거리 등지에 ‘교통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해왔다.

그러나 교통센터에는 상주 직원이 없고 외근 교통경찰의 경우 정체 시 수신호 업무, 교통지도 업무, 순찰 업무 등을 모두 담당해야 하기에 실질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센터 이용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서 교통관리계의 경우 10여명의 경찰들이 3교대로 근무하는데, 이중 비번과 휴일인 사람을 빼고 나면 하루 4~5명의 외근 교통경찰이 관할구역을 담당해 업무를 처리한다. 하지만 경찰서의 관할구역이 워낙 넓고, 업무량도 많아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휴식시간이 따로 없는 실정이다.

또 센터를 이용하려 해도 문을 열려면 해당경차서 담당 팀장에게만 열쇄가 주어져 있어, 실질적인 외근업무를 담당하는 순경들은 잠겨있는 센터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실질적으로 계급이 낮은 순경들이 휴식을 위해 팀장에게 교통센터의 열쇠를 요청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용률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들어 몇 일 동안 수원시내에 있는 교통센터 수원터미널 지점, 수원역 지점, 성대사거리 지점을 찾아 이용횟수를 측정한 결과, 매번 이용경찰관을 목격할 수 없었다.

교통센터를 이용하는 경찰이 없다보니 관리에도 소홀하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방문한 세 곳 모두 주변에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 흩어져 있었고, 특히 수원터미널 사거리 초소는 쓰레기와 함께 주변 공사장에서 내다버린 벽돌조각과 버려진 자전거 등이 방치돼 있어 흉물에 가까웠다.

센터를 이용하는 경찰이 센터관리도 함께하기로 되어있지만, 경찰의 방문 자체가 없다보니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 것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교통센터가 설립된 초창기엔 24시간 교통경찰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교통센터를 이용할 일이 많았지만, 2002년을 전후로 1일 8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원칙적으로 교통경찰들의 휴식시간이 없어져 사용할 일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효율적인 시설운용을 위해 운영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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