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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보도 CCTV 수년 째 ‘눈뜬 장님’

수원, 촬영영상 관리·감독 ‘부실’ 우범지역 전락
예산낭비·치안 사각지대 노출 주민 불안감 확산

어둡고 으슥한 지하보도의 범죄 발생을 줄이고자 설치한 폐쇄회로(CCTV)가 관리자도 없이 수 년 째 방치돼 예산낭비는 물론 치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수원지역 대부분 지하차도는 CCTV가 설치돼 있으나 촬영 영상을 관리·감독하지 않아 쓰레기 투기나 기물파손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노숙인들이 불을 피우는 등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수원 권선구의 세류지하차도는 조명과 손잡이마다 거미줄을 비롯해 이물질이 끼여있어 내부가 어두운 상태였고 내부를 촬영하는 CCTV의 작동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근 주민들 장모(32·여)씨는 “최소한 CCTV를 설치했으면 작동여부 등은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하보도를 지날때마다 가슴을 졸이기 일쑤”라며 “강력사건이 발생해야 관리 감독을 실시하는 뒷북행정이 되질 않기 바란다”며 불안해했다.

이에 권선구청 관계자는 “지하보도의 상태나 CCTV 작동여부를 상주해 관리하는 인력이 없고 주기적으로 용역에게 관리를 맡기고 있다“며 “권선구의 관할구역은 넓은데, 적은 인력으로 지하차도와 보도 모두를 관리하려니 공백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소홀로 지하보도의 범죄 취약성은 높아지지만 이를 감시하는 CCTV는 무용지물에 가까워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하보도 관리를 담당하는 수원시 권선구, 팔달구 건설과에 따르면 현재 각 구 지하보도에 설치되어 있는 CCTV는 24시간 관리하는 사람 없이 영상 저장만 되고 있다. 장안구는 10개 중 1개를 원격으로 연결해서 구청 컴퓨터로 확인할 수 있지만 담당 공무원이 연결 방법을 알지 못해 있으나 마나한 상태였다.

영통구의 경우 총 5개 지하보도 중 4개의 지하보도에 설치된 8개의 영상을 담당공무원이 근무시간 중 필요할 때마다 선택해서 수시로 확인을 하고 있다. 또, 해당 CCTV들은 설치된 지 최소 3년 이상 지난 것들로 대부분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확인조차 안 되고 있다. 지난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구청 직원이 CCTV가 설치된 장소를 찾아가 녹화기를 열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구청의 관계자는 “CCTV는 설치만으로도 시각적으로 범죄예방 효과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내년에 예산을 들여 구청에서 영상을 확인 할 수 있는 설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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