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행정안전부 민주화보상지원단과 함께 모가면 어농리 산28의4 일원 13만9천933㎡에 민주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27일 기공식을 한다.
민주공원은 전국 각지에 안장된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해를 모아 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을 기리는 묘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민주공원 조성사업은 2000년 1월 제정된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진됐다.
이천시는 2007년 광주광역시와 함께 후보지로 신청해 건립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시는 국고보조금 497억원을 들여 2013년 말까지 봉분이 없는 평장 형태의 분묘 120기를 조성한다.
시는 “중부고속도로 남이천나들목과 시도 11호선을 통해 접근하기 쉬워 연간 50만명 이상이 찾을 것”이라며 “한국 민주화운동의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국제적인 명소로 자리 매김하는 것은 물론 인근 농업테마파크와 연계한 체험형 테마관광으로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천시는 2009년 1월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민주공원사업소까지 설치했다.
그러나 이천으로의 입지선정과 이장에 반대하는 유가족이 많아 반쪽 운영이 우려된다.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와 고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씨 등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 30여명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열고 “남이천나들목 설치를 위한 빌미로 삼고 이천농업테마파크와 주변 골프장에 딸린 부속물로 만들었다”며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
고 박승희 열사 아버지 등 광주광역시 5·18묘역에 안장된 민주열사들도 이천 민주공원으로 이장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