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수원시는 민선 5기 최대 역점사업인 화성르네상스사업으로 복원중인 수원천 공사현장에서도 인근 시장에서 발생한 오수가 수원천으로 바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어 하류지역의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지동시장 인근 상가 주민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하수도관 연결이 되지 않은 지점에서 인근 상가의 생활 오수가 수원천으로 흘러들어갔다.
실제로 지름 약 30cm 정도의 하수관에서 쏟아지는 오수로 주변의 하천의 물은 누렇게 변한 상태였으며, 유속이 느린지점에서는 하얀 거품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공사관계자는 하수관 연결과정에서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장 인근에서 공구점을 하고 있는 박모(47)씨는 “처음엔 빗물인줄 알았다가 한동안 비도 안왔는데도 물이 계속 유입 돼 확인해 보니 시장의 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수원천 공사가 막바지라고 하더니 이렇게 계속 하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었던건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영통구 원천교 부근 원천리천에서도 생활하수가 무방비로 유입되고 있다.
인근 공사장 폐수로 보이는 탁한 물이 관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면서, 하천 아래 토사의 부패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점도 발견됐다.
하수관 인근 잡초들도 말라 죽은 상태였으며, 막대로 하천바닥을 휘젓자 바닥의 부패흙이 일어나면서 물이 까맣게 변했다.
권선구 서호천 주변에선 인근 공사장의 녹물과 기름이 유입돼 하천에 살고 있던 폐사된 어류가 떠다니는등 심각한 상황이었다.
푸른환경연합의 김태동 사무총장은 “이렇게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바로 유입되는 지점이 확인된 곳만 수원시에만 수십 군데가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시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것은 수원시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현장확인을 해야 정확한 실태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며 “문제가 있다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