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원생을 폭행하는 등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수원 권선구 탑동에서 한 어린이 집에서 원생들을 때리고 학대한 혐의(폭행 및 아동복지법위반 등)를 적용, 원장 서모(3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아동이 당초 3명에서 6일 현재 5명으로 늘어나는 등 원장의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고한 학부모 이모(31·여)씨 따르면 원장 서씨는 평소 아이들의 머리나 뺨을 때리거나, 장난감 블록을 얼굴에 던지는 등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했고 간식비를 받고도 양을 줄이거나 메뉴를 바꾸는 등 정해진 일정대로 간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 A교씨도 “아이 한명당 하나씩 배당된 우유도 3명에게 나눠주고 남은 음식을 보관했다 간식으로 주기도 했다”고 증언해 원장 서씨의 아동학대 혐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서씨는 블럭을 던진 것은 맞지만, 때리지는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좀 더 조사를 해야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원시 권선구는 학부모와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아동 학대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이 어린이집에 대해 행정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아동학대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자체는 해당 어린이집의 운영정지나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평가 인증 어린이집’으로 선정된 바 있어 학부모들의 어린이집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