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수원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을 때리고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후(본지 7일 23면) 아동학대 사실 확인한10여명의 학부모들은 조속한 사건 처리와 해당 원장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권선구 사회복지과에 전달했다.
5일 권선구 M어린이집 학부모 10명은 이 날 구에 모여 “아이들이 심각한 스트레스 장애와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아이들의 정신감정서가 나오는 대로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며 경찰과 구에 고발한 것 외에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 A씨는 “아이가 언젠가부터 엄마의 뺨을 때리거나, 이유 없이 동생을 때리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다”며 “세 살배기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속이 상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B씨는 “우는 아이를 불 꺼진 방에 두 시간 동안 가뒀었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졌다”며 “그래놓고 원장이 다른 보육 선생님에게 두 시간씩이나 운다고 농담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M어린이집은 지난 2010년 10월에 보건복지부 지정 평가인증보육시설 인증을 받아 1년 간 교재교구비 80만원의 지원금과, 교사 한 명 당 월 3만원 씩의 보조금을 더 받아왔다.
해당 어린이집이 평가인증보육시설 인증을 받은 것에 대해 C씨는 “나라에서 인정했다는 어린이집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니 이제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대충 인증만 해주고 실적만 올린 다음, 관리는 안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처럼 학부모들은 각종 의혹과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나 경찰과 구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서부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와 보육교사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결과 당초 제기되었던 학대 혐의 중 일부만 확인 됐고, 이마저도 교사들과 원장의 진술이 달라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은 어려운 상태다.
경찰조사에서 원장 서씨는 어디까지나 훈육차원에서 이뤄진 가벼운 접촉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교사들은 명백한 폭력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선구도 경찰조사를 좀 더 지켜본 이후 어린이집에 대한 행정처분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M어린이집은 0세부터 3세의 영유아들 19명을 3명의 보육교사와 원장이 아이들을 보살펴왔으나 현재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원생들을 모두 퇴소조치하고, 연락이 끊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