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학교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우수 교수요원 양성을 위한 해외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수자 대부분이 교육과정을 마친 뒤 소방학교를 떠나 사실상 ‘헛돈’만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방학교는 학교에 근무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도 이 교육을 실시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경기도의회 조양민(한·용인·사진) 의원이 소방학교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방학교는 2005년부터 매년 2명씩 모두 13명에게 5억2천만원을 들여 우수 교수요원 양성을 위한 국외교육훈련을 실시했다.
국외교육은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대학에서 6개월동안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과정으로, 1인당 4천만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이 교육을 이수한 직원 대부분이 소방학교에서 근무하지 않아 ‘우수 교수요원 양성’이라는 교육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현재 교육과정을 이수한 13명 가운데 11명이 소방학교를 떠나 도소방재난본부와 지역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4명은 소방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의원은 “교육 이수 뒤 5개월만에 학교를 떠난 직원도 있었다”며 “전문교수요원을 양성하고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교육사업에 대한 사후관리가 부족해 도민의 혈세만 고스란히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