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수년동안 100억원 넘는 돈을 들여 구입한 예술작품을 전시하지 않은 채 창고에서 보관중인 것으로 드러나 효용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13일 재단이 도의회 김경표(민·광명)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재단 산하의 도 박물관과 도 미술관, 실학박물관 등 3곳은 지난 4년간 103억원, 백남준아트센터는 작년부터 13억원을 들여 수백점의 작품을 구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술작품 구입 이후 이들 박물관과 미술간의 관련 작품에 대한 평균 전시율은 20%대에 그쳤다.
도 미술관의 경우 최근 4년동안 44억원을 들여 223점을 매입했지만 전시율은 13% 수준이었고, 실학박물관도 34억원의 예산으로 84점을 구입했지만 전시율은 12%에 머물렀다.
백남준아트센터도 13억여원을 들여 151점을 매입했지만 33%만 전시하는데 그쳤다.
전시율이 가장 높았던 도 박물관의 경우 최근 4년동안 25억원을 들여 구입한 작품 70점 가운데 45%만 전시한 것으로 나타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처럼 구입한 작품들의 전시율이 낮은데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한 예술작품들이 미처 전시되지 않은 채 수장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도민들의 혈세로 구입한 예술작품들이 수장고에 사장돼 있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도 31개 시·군과 연계된 전시프로그램을 마련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