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야권 통합의 분수령인 중앙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둔 22일 혼돈에 빠져들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야권 통합전당대회, 이른바 ‘원샷 전대’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으나 ‘단독 전대파’의 반발이 증폭되면서 양측간 세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2일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각각 전대와 창당을 거쳐 당 대 당으로 합당하는 수순의 ‘3단계 통합론’을 제안하며 ‘원샷 전대’를 주장하는 지도부를 압박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원과 대의원 다수가 지도부의 통합 추진 방식에 반대하고 있어 합당 안건이 부결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야권 통합 전대도 무산된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이 먼저 전대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하고, 혁신과통합도 창당 후 내년 1월 양당이 합당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안에서는 상처가 곪아 터지고 있는데도 겉만 번드르르한 통합, 당헌당규가 무시된 채 추진되는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 되는 식의 통합, 우리는 이러한 야권통합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 조경태 강창일 장세환 의원 등 12명이 참여해 전날 결성된 이 모임은 20여 명의 의원들로부터 성명 지지의사를 확인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이종걸 의원은 400여명의 중앙위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단독전대는 명분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며 지도부의 ‘원샷 전대’를 옹호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KBS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다가온다”며 “60년 전통 민주세력의 적통인 민주당이 중심이 돼 시민사회, 노동, 복지, 진보세력을 모두 아울러서 반드시 대통합정당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