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전격 처리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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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FTA 비준안 강행처리를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 처리’이자 ‘의회폭거’로 맹비난한 뒤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항의농성에 돌입했다.
특히 다음달 2일의 시한내 처리를 합의했던 것과 달리 야당이 새해 예산안 심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 등 정국경색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의 강력 저지 속에 비준안을 직권상정,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95명중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비준안 표결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자유선진당 7명, 미래희망연대 2명도 참석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한미FTA 14개 이행법안도 처리했다.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된 것은 지난 2007년 6월30일 양국간 공식 서명 이후 4년 4개월 만이며, 재협상을 거쳐 지난 6월3일 국회에 제출된 이후 5개월 반 만이다.
비준안 통과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강력 저지에 나서면서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내 의원 발언대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고 의장석을 향해 최루가루까지 뿌려 본회의장이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진 것인 이번이 처음으로, 김 의원은 한때 경위들에 의해 격리조치됐다.
여당은 전날 지도부회의를 거쳐 ‘22일 표결처리’ 방침을 확정했으며, 이날 오전 황우여·김진표 원내대표 간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전격적으로 비준안 단독처리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