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의 우호교류를 추진하겠다던 경기도의회 스페인 친선연맹(회장 이상희)이 이번엔 강진으로 온 나라가 비상인 ‘터키’를 방문키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스페인이 자국 경제사정으로 2년간 교류를 유보하겠다고 통보한데 이어, 터키마저도 방문일정에 대해 아직껏 답신도 없는 상태여서 도의회가 환영받지 못하는 우호교류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스페인 친선연맹 이상희(민·시흥)을 비롯해 소속 의원 14명은 2차 정례회가 끝난 직후인 오는 17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터키 이스탄불 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스페인 까딸라냐주와 우호교류를 맺기 위해 결성된 스페인 친선연맹이 터키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스페인 측의 방문 ‘거부’. 자국의 경제사정 악화로 의원들을 ‘의전’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스페인 친선연맹은 터키로 교류지를 바꿔 지난 9월 방문일정을 추진했지만 당시는 기록적인 폭우로 도내 곳곳이 수해를 입은 상황인 대다가 당시 일정이 관광 일색이어서 비난은 더 거셌다.
결국 이들은 방문일정을 12월로 연기했지만, 현재 터키는 동남부 반주에서 지난 10월 발생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으로 수백명이 숨지는 등 온 나라가 비상 사태로 이스탄불주에서는 아직 답신이 없는 상태다.
터키의 이같은 상황에서 친선연맹 의원들이 잡은 일정은 카파도키아 문화탐방, 곤야 문화유적지 현장방문, 박물관 방문 등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관광이 주류고 교류개척을 위한 일정은 귀국전날인 21일 터키 이스탄불주의회 방문 단 하루다.
이와 함께 일본 가나가와현 친선연맹 역시 오는 1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의원들이 남은 예산을 반납하지 않기 위해 무더기로 연말 외유에 나선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도의회 관계자는 “도의회 의장의 사전교류 합의서를 가지고 가는 만큼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류확대를 위한 공식 일정”이라며 “터키 대지진 등 국내사정으로 답신이 늦어지고 있어 답신결과에 따라 방문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