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발생한 터키로 관광성 외유를 추진중인 경기도의회 스페인 친선연맹이 내부 반대에도 불구, 추진을 강행할 태세여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4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스페인 친선연맹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터키 이스탄불주와의 우호교류 체결을 위해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지난 10월 터키에 방문요청서를 보냈고 터키 이스탄불주의회 하산 휴사케틴 코착 의장은 한달여가 지난 2일 이메일을 통해 오는 19~20일 아름다운 자국의 도시와 국가를 경기도 대표단이 방문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왔다.
그러나 스페인과 친선교류를 맺겠다던 스페인 친선연맹이 스페인측 거부를 이유로 터키로 친선국을 바꾼데다, 현재 터키가 지난 10월 발생한 강진 피해복구로 온 나라가 비상사태인 상황이어서 연말 남은 예산을 반납하지 않기 위해 관광성 외유를 추진한다는 비난을 자초했었다.
여론이 악화되자 도의회 내부에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재영(성남) 대표의원은 “친선연맹이라는 이름으로 갈 계획이라면 친선을 맺고 정식으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스페인 친선연맹이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터키를 방문한다는 것은 관광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고영인(안산) 대표의원도 “터키 방문시기와 조건 충족이 미비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스페인 친선연맹을 해체하고 터키 친선연맹을 새로 결성, 내년 1~2월로 방문을 미루는 방안 등 해당 의원들과 가능한 방법들을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최종 승인권을 갖고 있는 허재안 의장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여러 의원들과 의견을 같이하고, 터키와 연맹을 맺지 않고 방문을 추진할 경우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허 의장은 “연맹을 맺고 갈 수 있으면 승인을 해줄 것”이라며 “양당 대표를 비롯해 스페인 친선연맹 의원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페인 친선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희(민·시흥) 의원은 “이번 터키 방문일정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방문 승인을 안해줄 경우 의장과 양당 대표에게 따져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