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당을 해산하고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까지 해야 한다’는데 의기투합, 또다시 지도부 총사퇴 및 재창당론을 제기하는 등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이들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걱정하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재선의 전여옥·차명진(부천 소사) 의원, 초선의 권택기·김용태·나성린·신지호·안형환·안효대·조전혁(인천 남동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동의 표시로 보좌진을 대신 참석시켰다.
이들은 “지금 한나라당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한 뒤 “당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가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12월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의미있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회동에 참여한 의원들이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깝다는 점에서 이들 예비 대권주자와 홍준표 대표 사이에 정면 충돌도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지도부 총사퇴 및 재창당 요구가 공론화되면서 지난달 29일 ‘쇄신 연찬회’를 통해 물밑으로 가라앉은 ‘지도체제’ 문제가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표의 디도스 파문 대처방식을 놓고 ‘상황인식이 안이하다’는 당내 비판이 쏟아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이 이대로 가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며 “백지상태에서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고, 남경필 최고위원도 “현실 인식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지도부 총사퇴론을 거론한 바 있는 원희룡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가 “지도부 사퇴로는 늦었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