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재창당론이 급부상하면서 한나라당이 어떤 절차를 밟아 대변신을 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10명의 의원이 ‘당 해산 및 재창당론’을 공식 제기한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창당 계획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재창당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특히 홍 대표가 재창당 로드맵의 일단과 벤치마킹 모델을 밝혀 주목된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예산국회를 마칠 때까지 정책쇄신에 전력을 다하고 예산국회가 끝나면 바로 시스템 공천을 통해 천하의 인재를 끌어모아 이기는 공천을 한 뒤 2월 중순쯤 재창당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때(재창당)까지는 대선후보들이 당 후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당권·대권 분리조항도 개정할 생각이었다”고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쇄신 시간표로 ‘정책쇄신 → 공천개혁 → 당헌당규 개정 → 재창당’을 제시한 것이다.
나아가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2개월 앞둔 2월 민자당 시대를 마감하면서 치러진 신한국당 제1차 전당대회를 ‘모델’로 제시했다.
집권여당이던 민자당은 1995년 12월 제2창당의 각오로 당명을 ‘신한국당’으로 바꾼 데 이어, 이듬해인 1996년 2월6일 신한국당 1차 전당대회를 열어 총선 필승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신한국당으로의 재창당을 완료하기 직전 ‘새피 수혈론’으로 요약되는 인적 쇄신 및 공천을 단행했다.
홍 대표의 거취가 일단 유지되면서 ‘홍준표 로드맵’이 추동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