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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방치 건물 ‘수두룩’ 방치 위험천만

수원 등 54곳 85개동 달해 출입통제벽 파손 진입 용이
철재골조 녹슬어 붕괴 위험 취사흔적 등 탈선장소 우려

경기도내 부도나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분쟁 등으로 장기간 방치중인 건물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에서 부도와 소송 진행 등의 사유로 공사를 중단, 방치돼 있는 건물은 수원과 고양, 용인, 안양 등 19개 시·군의 54개 현장 85개 동이며, 철거하지 못하고 폐허로 방치된 건물까지 합치면 100동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수원역 인근 ‘뉴아리랑호텔’ 건물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유리창이 모두 파손됐고 외벽도 상당부분 손상돼 있었다.

호텔은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1층 전체에 안전벽이 출입 통제벽이 파손돼 건물에 아무나 출입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의 사례가 발생해왔다.

건물 내부에는 쓰레기와 빈병, 각종 공사 폐기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한쪽에선 취사를 한 흔적도 발견됐다.

1986년 건립된 ‘뉴아리랑호텔’은 1998년에 소유주가 사망하고 호텔이 부도가 나면서 소유권 분쟁에 휩싸여 현재 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006년에는 건물 내부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외벽전체가 그을음으로 덮이면서 도심 속 흉물로 변해 최근까지 방치돼 왔다.

수원 뉴아리랑호텔 주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박모(54)씨는 “얼마 전 건물에서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무리지어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며 “노숙자나 인근 청소년들이 버려진 건물을 들락거리는 것을 볼 때마다 각종사고가 발생할까봐 조마조마 하다”고 말했다.

안양역에 골조만 세워진 채 10년 동안 방치된 ‘안양 현대코아’도 상태가 비슷하다. 1996년 착공해 67%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에서 시행사의 부도로 골조공사가 진행된 상태로 방치된 이 건물은 이제 철재 골조가 녹슬고, 수 분양자들이 걸어놓은 현수막이 너저분하게 걸려있어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5층 상가건물도 공정률 50% 상태에서 자금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돼 20년이 넘도록 방치돼있어 인근 주민들이 지자체에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을 넣고 있는 상태다.

안양에 살고 있는 이모(37)씨도 “이젠 안양역의 흉물 랜드마크가 된 현대코아 건물 옆을 지나다보면 무너질까 걱정된다”며 “아예 옆을 지나기 싫어 길 건너로 돌아갈 때도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방치된 건물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유지이고 대부분 소송중인 점을 감안, 개선명을 내릴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간 방치 및 공사중단 건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면적 5천㎡이하의 건물도 총 공사비의 1%를 예치해 공사중단시 안전시설물 설치, 미관개선작업 등을 할 수 있는 건축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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