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은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과 관련,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김정일 사망 사실을 사전에 알았느냐”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사전 인지여부와 관련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한미 연합 정보자산을 통해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 사망 이후 안보상황에 대해 “휴전 이후 안보가 매우 위중한 시기라는 점에 100% 공감한다. 상황이 모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김정은 체제’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군은 조용하지만, 장례가 끝나고 북한 내부상황에 따라 달라질 소지가 있기 때문에 뭐든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북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통제권을 누가 갖고 있는지에 대해 “김정은이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고 영도자 과정에 있으니까 의사결정권도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사실을 전날 정오 북한 조선중앙TV의 방송을 통한 발표 전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방송을 통한 발표 전에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몰랐느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원 원장은 “북한 내부에서도 몰랐다”며 “어제(19일) 훈련에 나간 각군 부대가 오전에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낮 12시 보도 이후 예정된 미사일 발사를 취소하고 부대 복귀명령을 내린 사항 등을 볼 때 북한 내부에서도 극소수 측근세력만 알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북한 지도체제에 대해 “김일성 주석의 사망 시 전례로 볼 때 장의위원회 서열 1위가 후계자를 의미한다”며 “김 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을 ‘영도자’로 호칭하고 있어 앞으로 김정은 체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