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아직도 남 이야기라 생각하시나요?
건강검진(健康檢診)은 몸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의학적 진찰을 일컫는다.
요즘 태생적 장수욕구에다 서구식 식생활, 환경의 건강상 지해적 요인 등 생활건강 우려 등에 따라 범국가적으로 건강검진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다.
성남시, 광주시, 오산시 등 전국의 각 지자체들도 공무원들에게 수십만원씩의 정밀 건강검진 예산을 투입하는 등 각별히 신경쓰는 태세다.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검진 만하는 의료기관도 전문 의료진에 의한 첨단 의료기기와 디지털 의료정보 시스템을 활용, 맞춤형 건강진단에 나서는 등 건강검진 분야는 병원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근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을 주지시켜 보다 건강한 새해 맞이를 위해 건강검진에 대한 지식을 다뤄보고자 한다.
◇건강검진의 필요성
종합 건강검진의 필요성과 질병의 치료법이 꾸준하게 개발됨에도 불구하고 중증 만성 질환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문제를 조기에 차단해 보려는 욕구가 건강검진을 통해 다소 해소될 수 있음은 다행이다.
식생활, 환경 및 정신적 요인에 따른 현대적 중증 질병들의 증가로 인해 건강검진은 전국민에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중증만성 질환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발견됨에 따라 경제적, 정신적인 손실을 크게 줄이고 있다.
이 중에서 유전과 물리적 자극, 화학적 자극, 바이러스 감염 등 원인으로 생기는 암(癌)은 생체 조직안에서 세포가 무제한으로 증식해 악성 종양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결국에는 주위의 조직을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에 전이 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으로 완치가 어렵긴 해도 외과 수술, 방사선 요법, 화학 요법 등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고 조기 발견시 완치도 가능해 건강검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 의학치료기술 발전으로 외과적 수술 없이 신체 개복없이 내시경적 절제술 등 복강경 시술이 용이한 점도 조기검진 요구를 키우고 있다.
이는 조기 발견될 경우, 위암은 물론 간암, 유방암 등 상당수의 암 치료를 복강경적 시술로 해결하고 있다.
◇건강검진 시기
증증만성질환 등 각종 질환 예방 위해 종합 건강검진은 매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에 반드시 나서야 할 때는 △평소 피로감이 자주 느껴질 때 △급격한 체중 감소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두통이나 현기증이 있을 때 △계단 오를 때 숨이 쉽게 찰 때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울 때 △감기가 계절과 상관없이 자주 걸릴 때 △복부 불쾌감이나 변비 설사가 자주 생길 때 △가족 중 고혈압·당뇨병·암 등 가족 병력이 있을 때 등이다.
◇암 검진 가치
종합검진 검사의 백미는 생명을 앗아가는 암의 조기발견이다.
대부분의 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을 뿐더러 암표지자 검사(혈액검사에서 장기별 정상범위를 벗어날 경우 나타내 볼 수 있는검사)로도 어느정도는 파악할 수 있으나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종합검진이 필히 요구된다.
한국인에서 흔한 위암, 간암, 폐
암, 자궁암, 유방암 등은 위내시경 검사 및 조직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흉부 X선 및 저선량 폐 CT검사, 자궁세포진검사 및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 유방 X선 및 유방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발견된다.
◇암의 조기발견 효과
대장암은 위암, 폐암, 간암 등과 비교 조기진단 기회가 적어 암 발견에 어려움이 따르고 그만큼 생명을 잃는 경우가 높다. 이를 알아본다.
▲대장암
대장암은 변비와 설사를 되풀이하고 대변에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 나오는 현상을 일으킨다.
서구적 식생활로 국내 대장암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장암은 간암, 폐암 등 여타 암과 비교 치료 후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식생활 서구화로 발생 증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육류·튀김 등 고칼로리성 음식 섭취를 많이하고 섬유소를 적게 먹는 식습관은 좋지 않다. 남자의 경우 위암, 폐암에 이어 3위이며 여성도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암이다. 육체적 활동량이 많으면 활발한 장연동운동으로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이 짧아져 장 점막과접촉할 시간이 줄어 발암율을 낮출 수 있다.
대장암은 대부분 선종에서 암으로 변하는데 10여년이나 소요돼 선종 혹은 조기암을 미리 치료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대장암에 노출될 수 있다. 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하거나 5년마다 에스결장경과 대장조영술을 받는 것이 좋다.
▲폐암
폐암은 오랫동안 담배연기 등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세포 유전자에 이상이 오고 이들 변형 유전자가 쌓여 폐암세포가 생긴다. 고질적인 기침·가래·흉통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생 부위에 따라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조기 진단이 절대적이다.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0% 이상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를 맞곤한다. 폐는 심장·대동맥·흉막 등과 인접해 이들 장기에 쉽게 전이되고 뼈·뇌·간·부신 등 몸 전체로 확산되며 기침 등으로 증상이 표출되기도 하지만 폐암이 수 년간 진행돼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20세기들어 산업형 도시화와 흡연인구 증가로 환자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남성암 사망률 중 최고치다.
▲간암
간암은 6개월 이상 생존하면 잘못된 진단이라는 격언이 말해주 듯 예후가 나쁜 암이다. 우리나라 40~50대의 방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원인은 B형 간염이 60~70% 정도로 가장 높고 C형 간염, 간경화, 지방간, 가족력 등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암 여부는 초음파를 비롯 CT, MRI, 혈관 촬영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도움말=박영규 분당제생병원 종합검진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