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새 지도층으로 등장한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세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의위원회 구성원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북한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사실을 공개하면서 232명의 장의위원 명단을 발표했다.이들 장의위원은 노동당과 군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주요 기관 및 단체의 수장들로, 당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중앙위 위원 및 후보위원을 겸직하는 현 북한체제의 핵심인물들이다.이들은 2009년 1월 김정은 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되고 작년 9월 당대표자회를 정점으로 꾸준히 이뤄진 인사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인맥별로 살펴보면 김일성 주석의 사람부터 김정일, 김정은, 장성택 계열 사람들까지 비교적 골고루 포진해 있어 이들 간에 권력투쟁이 언제든지 벌어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아직 건재한 ‘수령님 사람’= 이들 중에는 김일성 주석 때부터 김 주석의 측근으로 활동한 데 이어 김정일 체제에서도 측근 실세로 활약해온 인물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총리,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전하철 부총리,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태종수 노동당 비서,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장 등 김 주석 때부터 권력핵심으로 활약해온 인물은 15명 안팎이다.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문지기’ 리을설 군 원수, 김철만 대장,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은 김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다.
■ 핵심축은 ‘장군’의 측근= 장의위 핵심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시절에 실세로 부상해 김정일 정권을 이끈 실세들이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강석주 부총리,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홍인범 평북도당 책임비서 등 80여명에 이른다.
특히 김명국 작전국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동이·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비롯해 당·정·군 핵심요직을 맡고 있는 대부분이 김정일 사람들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현 시점에서 김정일 사람들이 김정은 체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적 경험과 인맥이 취약한 김정은 체제의 연착륙과 안착을 위해 김정일 체제를 이끈 세력의 지지와 후원이 절실한 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 할 수 있다.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김정은 부위원장의 생모 고영희 생전에 김 위원장의 자택에 부부동반으로 드나들 정도로 최측근이었다.
그는 김 위원장 후계시절 경험을 토대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김 위원장 와병 이후 군 무력을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올랐으나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예전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역시 김정은 후계자 내정 이후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했으나 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 위원에 머물렀다.
김동이 부부장은 정계에서 살아남은 김 위원장의 몇 안되는 김일성종합대학 동창이다. 한때 지방으로 좌천되기도 했지만 당 조직지도부의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김경옥 제1부부장 역시 당 조직지도부에서 군을 담당해온 실세로 꼽힌다.
■ 새 영도자 ‘대장동지’ 사람은=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급부상한 실세로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1부부장과 김창섭 정치국장, 김영철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동측과 김창섭은 실질적으로 김정은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가장 먼저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하고 김정은의 이복형제 김정남 세력을 제거하는 데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 위원장 비밀파티의 고정멤버에 포함돼 고급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을 선물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평소 강경보수 발언으로 김정일 부자의 신임을 얻었고, 측근 비밀파티에서 직접 상장계급장과 임명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국방위 국장자격으로 개성공단을 시찰했고, 남측의 육로출입 제한 등 ‘12.1조치’를 주도한 장본인이다.
김정은에 충성을 외치며 대남 강경 군사대응을 주도하고 있으나 정찰업무에 문외한이어서 내부적으로 불만을 사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실세 장성택의 남자들=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이뤄진 거의 모든 인사는 김 위원장 와병 이후 실질적으로 당을 장악하고 국정을 운영해온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람들이 중앙당과 지방당 그리고 군부에까지 채워졌다.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급부상한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장성택의 ‘분신’ ‘오른팔’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장성택과 만경대혁명학원 동창으로, 장성택에 의해 군 총참모장에 이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군부의 최고 자리에 앉아있는 그가 장성택을 선택할지, 김정은을 선택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견해다.
최룡해 김영일 김양건 김평해 등 노동당 비서와 부장들,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 당내 인사는 전부 장성택 사람들로 분류된다.
김정은 체제를 주도하는 세력은 외형적으로는 친김정은 세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엄밀히 분류하면 장성택의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편이다.
■ 기타 세력= 김정은 후계체제 등장을 전후해 원로세대의 자녀들도 요직에 속속 등용됐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차남 오일정 당 군사부장, 서철 전 노동당 비서의 장남 서동명 대외보험총국장, 리명제 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의 장남 리용호 외무성 제1부상, 백남순 전 외무상의 삼남 백룡천 중앙은행 총재, 리화영 전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장남인 리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를 꼽을 수 있다.
그외 장의위원에 오른 인물 중 절반 이상은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등장한 인물이지만, 대부분 내각과 근로단체, 주요 공장기업소 등 행정기관 책임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향후 김정은 체제가 안정된다면 이들 역시 당과 군부의 요직에 등용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