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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중동IC 1년전 화재 벌써 잊었나

서울외곽도로 아랫공간 택배물류회사에 유상 임대
컨테이너·화물차 즐비“돈벌이 급급” 비난

<속보> 부천시가 1년 전 화재 잔여물과 공사 폐기물 등을 방치해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월 21일자 23면 보도),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가 대참사의 원인이 됐던 중동IC 하부공간을 임대수익을 이유로 택배회사에 재임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도공과 시가 하부공간의 경계부분에 대한 관리 책임을 서로 떠넘긴 채 방치하면서 폐가구 등의 불법투기로 거대한 불법 쓰레기집하장을 방불케 한데다 고스란히 화재의 위험성에 노출돼 제2의 중동IC 화재마저 우려되고 있다.

21일 부천시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도공은 지난 4월 중동IC 인근 P94~96교량 하부공간을 택배물류업체인 C사에 유상임대, 현재 택배물류터미널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공간엔 택배 이동을 위한 컨베이어벨트와 다량의 택배박스가 곳곳에 쌓여 있고 주변엔 물류차량 수십여대가 주차돼 있다.

지난해 발생한 화재 당시 장애인단체의 컨테이너가 다수 놓여있어 참사를 더 키웠다는 지적에도 불구, 터미널 사무실로 쓰이는 컨테이너 5동도 벽을 따라 늘어선 상태다.

더욱이 시의 소홀한 관리를 틈타 터미널벽을 따라 폐가구와 철제 구조물, 생활쓰레기 등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는데다, 고물 수집업체가 벽 한쪽을 아예 고물창고로 쓰는 등 각종 사고위험이 도사린 상태다.

지난해 화재 원인이 주차 차량에서 발생한 스파크였던 것에 비춰볼 때 제2, 제3의 대참사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민 천모(45)씨는 “1년전 불나기 전이나 지금이나 주차장이 물류센터로 바뀐 것 말고 딱히 달라진 것도 없다”며 “화재의 위험성은 도외시한채 돈벌이에만 급급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모(55·여)씨도 “또 다시 불날까 하는 우려로 불안한데 쓰레기 관리도 손을 놓고 있어 수십미터 떨어진 굴포천까지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다”면서 “시나 도로공사나 뒷짐만 지고 나몰라라 하긴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화재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당사자로 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연 2회의 주기 점검과 화재진화장비 구비 등 화재위험성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사 점용 이외 구역을 관리하는 부천시 관계자는 “연말에 예산 부족으로 한꺼번에 처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중동IC 구간 전체를 다시 점검하고 최대한 빨리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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