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시흥시 장곡동 724-10 일대 갯골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 19일 하중동 샛말공원 내에서 국토부관계자와 지역 주민대표, 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3자간 주민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주민간담회는 국토부가 지난 5일 실시한 주민공청회가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주민들의 대립이 장시간 계속되면서 별도의 주민간담회를 약속해 이뤄졌다.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습지보호지역 지정 반대입장을 재차 전달하고 “수십 년간 그린벨트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았는데 습지 지정으로 주변지역까지 피해가 우려되고 개발은 물 건너간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습지지정 추진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부동산 매매가 뚝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국토부의 대책을 따져 물었다.
특히 갯골은 과거에 매립된 쓰레기 침출수로 인해 상당히 오염된 지역으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발견됐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신뢰성이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습지로 지정하려면 주변 지역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먼저 제시할 것과 지난 공청회가 무산된 만큼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절차를 다시 진행해 줄 것을 요구한 뒤 습지 조사단계에서부터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실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시흥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거셌다. 시가 시민들 간의 갈등이 발생했는데도 환경단체의 눈치를 보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시장이 적극 나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중재 노력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편 국토부 해양생태과장은 “지역주민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주민의견을 신중히 검토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시흥시를 비롯한 경기도와 협의해 제도적 보완 부분을 검토한 뒤 추후 간담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