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8일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영면했다.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모두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돼 앞으로 이곳은 북한의 ‘혁명성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 대성구역에 위치한 금수산기념궁전은 원래 김 주석이 생전에 살았던 관저이자 집무실이었다.
금수산의사당으로 불린 이곳은 1970년 초 부지공사를 시작해 1973년 본격적인 건물 공사에 들어갔으며, 1977년 4월 김 주석의 65회 생일을 맞아 준공했다.
북한은 김 주석이 사망하자 시신 안치를 위해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1995년 7월8일 김 주석 1주기에 맞춰 개관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 궁전에 대해 “모든 것을 최상의 수준으로 갖춘 영원한 태양의 집”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개관에 한 달 앞서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국방위원회·정무원(현 내각) 공동명의의 ‘결정서’를 통해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개명했다.
우리 관계당국은 1997년 북한이 식량난으로 많은 주민이 죽어가는 가운데서도 1년여에 걸쳐 벌인 리모델링 공사에 2억1천만 달러가량을 쓴 것으로 평가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궁전은 총 부지면적 350만㎡에 지상 건축면적 3만4천10㎡의 규모를 자랑한다.
본관 2층에는 김 주석의 대리석 입상이 있는 ‘영생홀’이 있고, 이 홀을 지나 18m폭의 대리석 계단을 지나면 김 주석의 시신이 영구 보존된 ‘추모홀’이 있다.
북한에서 금수산기념궁전 내부를 둘러본 한 탈북자는 “본관 2층에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안치할만한 공간은 충분하다”고 말해 추모홀 부근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김 주석처럼 미라로 만든다면 ‘혁명’ 1세대와 2세대의 시신을 모두 영구 보존하게 된다.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이다.
옛 소련에서는 레닌을, 중국에서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시신만 보존하고 있다.
궁전 본관 2층에는 이색적인 ‘울음홀’도 있다. 김 주석 사망 때 영생홀로 향하는 긴 복도에서 수많은 주민이 목놓아 울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궁전의 본관 1층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와 로비가 있고, 궁전 관리자들의 사무실과 편의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관과 연결된 별관에는 김 주석이 마지막으로 사용했다는 사무용 집기, 그가 애용한 전용열차 1량과 승용차 등을 모아놓은 전시홀이 있다.
궁전 밖의 광장은 1996년 9만㎡ 면적의 콘크리트 바닥이었던 것을 10만㎡로 넓히며 색깔과 규격이 다른 20가지 화강암으로 단장했다.
돌울타리와 돌대문이 있고, 대규모 수목원도 조성돼 있다. 참배객 편의를 위해 1㎞ 길이의 ‘외랑’(바깥쪽에 딸린 복도)을 만들고, 여기에 ‘무빙워크’를 설치했다.
광장에서 본관까지의 거리가 멀어 궤도전차도 다닌다. 금수산기념궁전의 동쪽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방북한 외국수반이 머무는 백화원영빈관이 있고, 서쪽은 김일성종합대학과 맞닿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