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신년화두를 ‘임사이구(臨事而懼·어려운 시기, 큰 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로 선정했다.
이 대통령이 ‘임사이구’를 신년화두로 선정한 것은 많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2012년에 신중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추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김 위원장 사후 격랑에 휩싸이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연착륙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이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가 ‘임사이구’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이 사자성어의 출전은 ‘세종실록‘(재위31년·1449년9월2일 기사)’이다.
내용은 ‘古人 當大事, 必云 臨事而懼 好謀而成(옛 사람들은 큰 일을 당하게 되면, 반드시 두려움과 같은 엄중한 마음을 지니고 동시에 지모(지혜)를 내어 일을 성사시키라고 했다)’이다.
세종대왕이 승하 5개월을 앞두고 남긴 어록으로, ‘큰일을 처리함에 지도자가 가져야 할 신중함과 치밀함의 덕목’이라는 중용의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세종대왕께서는 너무 두려워하여 술렁거려서도 안 되지만, 두려워하지 않아 방비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했다”면서 ‘임사이구’를 언급한 바 있다.
결국,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와 대내적으로 내년 총선·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신중하고 치밀한 지혜를 강조하기 위해 최종작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