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4.11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구 올인’ 모드에 돌입하면서 도내 현역의원들의 지역구 예산확보 공다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치권 전반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데다,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여야 공·수대결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 중진이나 초선을 가릴 것 없이 여야 의원들의 긴장 수위를 높이며 ‘바닥표심 다지기’에 승부를 걸고 있다.
구랍 3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론스타 국정조사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민주통합당이 표결처리에 불참한 가운데, 당초 정부 제출안(326조1천억원)보다 7천억원 순감된 325조4천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의 의결 이후 4월 총선을 겨냥한 예산확보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의왕·과천), 민주당 이찬열(수원 장안) 의원은 ‘인덕원~수원’간 복선전철 기본계획예산 50억원의 국회 통과를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그동안 예비타당성조사 사업대상 선정에 올인하다시피 다각적인 의정활동을 벌여온데다, 지난해 11월18일 예타조사를 통과, 사업추진이 확정되면서 기자회견과 길거리 현수막홍보에 열을 올려온 터라 50억의 기본계획수립비 확보도 ‘총선용 호재’로 활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덕원~수원’간 복선전철은 인덕원~내손·고천동~수원월드컵경기장~광교~영통~동탄(KTX역 환승)을 잇는 총 35.6km의 노선으로 총 사업비는 2조4천474억원이며, 총 13개 역(일반역 8개, 환승역 5개)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나라당 백성운(고양 일산동) 의원은 국회 예결특위와 계수조정소위에서 도 대표선수로 활약한 덕분을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도가 사활을 걸어온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기본용역비 50억원을 챙긴데다, 일산 한류월드내 1만평 부지에 1만석 규모로 들어설 한류대중예술공연장의 조사연구 및 설계비 20억원, 행주산성에서 파주시 경계까지 한강변 자전거길과 산책길을 조성해 일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나 강남으로 출퇴근도 가능한 평화누리길 20억원 등 90억원을 새로 확보한 덕분이다.
민주당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은 새로 확보한 지역예산만 6건에다 증액예산 및 완공 잔여비까지 획기적으로 반영된 점을 꼽고 있다. 박 의원도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했다.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의 기본계획수립비 20억원, 남양주 북부경찰서 신설 사업착수비 5억원, 진접~내촌간 국도 47호선 20억원, 왕숙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설계비 5억원 등에 이어 국도 47호선(퇴계원~진접) 450억원, 덕송~상계 광역도로 120억원 등 증액사업비까지 따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정부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민원성 ‘쪽지예산’을 끼워넣어 당초보다 1조원 수준의 지역구 예산을 증액, 선심성 사업이 늘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