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 속일 수 없죠”
“우리 가족이 먹는 다는 생각으로 장사를 해요. 그럼 속이는 일이 없다는 거죠.”
시행 5년째인 원산지 표시제가 대부분 잘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후 1시 수원 지동·못골 시장.
설 연휴를 앞두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원산지 표시제 단속 현장을 동행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상인들이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일부 매장은 단속원이 매장을 들어서자 자발적으로 명세표와 창고 열쇠를 가져오기도 하는 등 단속에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주순호 감독관은 “확인 결과 대부분의 매장에서 위법 사항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전에는 잘 지켜지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상인분들이 알아서 잘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육점 주인 이모(51)씨는 “요즘 소비자들은 워낙 똑똑해서 속일래야 속일 수가 없다”면서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다른 정육점 주인 정씨(47)씨는 “안그래도 마트와 경쟁력에서 밀려 힘든데, 원산지마저 속이면 재래시장이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며 “처음엔 공무원들이 단속 나오면 귀찮고 싫었는데, 지금은 우리 가게가 원산지를 속이지 않는다는걸 증명하는 방법인 것 같아 반기게 됐다”고 원산지 표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렇게 이날 단속한 곳은 지동·못골 시장 일대 수십여곳. 그중 단 두 곳만이 판매 환경 개선 권고를 받았다. 단속을 지켜본 시민들도 쇠고기의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기색이었다.
주부 임옥자(68·수원 지동)씨는 “설을 대비해 갈비를 사려고 왔다가 우연히 단속을 지켜보게 됐다”며 “위반 사항이 없다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오운영 팀장은 “농산물 원산지 표시제 시행 초기와 달리 지금은 많이 제도가 안착된 상태”라며 “일부 매장의 경우 장소 협소 등의 이유로 미흡한 부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관리원과 상인들이 노력한다면 금방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